일본에 오면 절대 빼먹을 수 없는 게 있다.
그건 바로 생맥주!
한국의 생맥주도 맛있지만, 일본의 생맥주는 조금 더 거품이 오밀조밀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더 부드러운 그런 느낌이다.
생맥주를 마시기 위해 주변 이자카야를 찾아보던 중, 야키토리 분라쿠라는 곳을 찾았다.
아메요코 시장 내에 있는 야키토리 집인데, 웬일로 줄이 없어서 기다렸더니 아… 꼬치 메뉴 주문이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줄이 없었구나 ㅠㅠ
아무튼 분라쿠의 꼬치를 뒤로하고 다른 곳을 찾아보던 중, 쿠시카츠를 파는 곳이 발견해서 그곳으로 가게 됐다.
쿠시카츠 타나카 우에노록쵸메점
6 Chome-7-3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Japan
예약방법 : 현장대기 + 인터넷 예약
가게 입구 사진을 못찍었는데, 1층과 2층으로 되어있으며 생각보다 아담한 가게이다.
일본은 대부분의 식당이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으며, 이 곳 쿠시카츠 타나카도 그런 식당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그런걸 잘 몰랐었기에 냅다 그냥 가서 두 명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거절당했었다.
아아… 그래 일본은 예약제라 그런 거구나 하고 인터넷 예약 방법을 찾아보면서 동시에 다른 곳을 찾아보며 한참을 돌아다녔었다.
하지만 눈 앞에 아른거리는 쿠시카츠… 정처없이 헤메이다 다시 발길이 멈춘 곳은 운명적이게도 쿠시카츠 타나카 가게의 입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파파고를 켜서 예약은 안했는데, 혹시 두 명 들어갈 수 있나요? 를 다시 물어봤다.
대답해준 사람은 아까와는 다른 사람이였는데, 갑자기 한 10분 기다려야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완전 괜찮지.
아까 우릴 거절했던 직원은 왜 거절했었던걸까? 작은 토의를 나누던 우리는 금새 10분이 지나 자리를 안내받았다.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는 운이 좋게도 쿠시카츠를 만드는 곳 바로 앞! 눈 앞에서 재료를 꺼내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는 굉장히 다양한 꼬치가 있는데 사실 뭐가 뭔지 모르겠었다.
대충 눈치껏 때려맞추다가 안되겠다 싶어 파파고를 돌리는데, 이게 다 헛고생이였다는 걸 깨닫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쿠시카츠 타나카는 좌석마다 QR 코드가 마련되어있는데, 그 QR 코드를 찍으면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서 주문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아이폰 기준으로 사파리 앱을 통해서 메뉴사진과 메뉴명이 나오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 뒤 주문을 하면 되는데, 사파리 앱을 통해 열리기 때문에 사파리 앱에서 지원하는 자동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굉장히 편하다….이 기능 덕분에 무슨 메뉴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을 하고 자리를 둘러보는데, 자리마다 소스통이 4개정도 놓여있었다.
소금, 시치미, 돈까스 소스…그리고 미친 매운 소스.
빨간 색 뚜껑의 소스통에 담겨있는 검은 색 소스가 딱 봐도 이거 매운거야 하고 표시가 되있었는데, 내가 누군가? 한국인이지 않은가?
심지어 한창 매운거를 즐겨 먹을 땐, 엽떡 가장 매운 맛도 모자라서 전화를 걸어 더 맵게 해달라고 할 정도로 쓸데없는 맵부심이 있는…
아무튼 그런 연유로 양배추를 이 소스에 푹 찍어서 한입 먹었는데 누가 내 혀를 칼로 뚜시뚜시 푹 찌르는 느낌이였다.
그 날 것 그대로의 캡사이신 맛….하지만 또 나름 맛은 있어서 계속 먹긴 했었더랬지.
가장 먼저 맥주가 나온다. 어딜 가나 뭐 똑같은 레파토리 아니겠는가
양배추에 맥주를 넘기고 있다보면 이내 주문한 꼬치가 나오게 된다.
왼쪽부터 소고기, 시소 돼지고기, 새우, 양파, 연근, 고추 튀김이다.
저 조그만 동그라미 튀김 하나는 이름을 까먹었다… 뭐였더라…
아, 이 곳 쿠시카츠 타나카는 아이와 함께 방문 시 타코야키 만드는 기계로 직접 타코야키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데, 우린 어른ㅠ 이였기때문에 궁금했지만 주문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인당 최소 1잔 이상의 주류를 주문해야하며(너무 쉬운거 아니야?) 무슨 메뉴를 주문하면 주사위를 굴리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주사위를 굴려서 같은 수면 주문한 술 한 잔 공짜, 홀수면 반값, 짝수면 같은 값에 양이 2배였나 그랬는데 우리는 분명 꼬치를 많이 주문한 것 같았는데 주사위게임은 못해봤다.
말을 해야만 할 수 있는건가..? 뭐.. 궁금했지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막 튀겨진 꼬치를 눈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한 입!
했다가 입 천장을 데였다. 굉장히 뜨거우니 조심하도록 하자.
튀김옷이 굉장히 얇은데도 불구하고 바삭하니 씹는 맛이 일품이였다.
특히 채소 튀김들의 맛이 끝내줬었는데 양파튀김.. 지금도 생각난다.
물론 새우튀김도 엄청 통통하니 맛있고!
다만 시소 돼지고기 튀김은 좀 별로였는데.. 시소라고 작은 깻잎처럼 생긴 채소를 돼지고기와 함께 튀겨낸건데, 이 시소가 향이 굉장히 특이하기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물론 난 불호.
양이 많지않아 바로 다시 주문했다.
역시나 순서대로 돼지고기를 감싼 아스파라거스, 전갱이, 이름 까먹은 생선, 토마토 튀김이다.
전갱이 튀김은 조금 비린 맛이 났으나 원래 그런 생선이므로 감안하고 먹었고, 아스파라거스는 진짜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쿠시카츠는 오히려 야채튀김이 더 맛있는 거 같기도?
토마토튀김도 맛있었는데 진짜 용암이 흘러내리니까 조심하자.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튀김 하나씩을 먹어보기로 하고 주문한 아보카도, 마 튀김이다.
역시 야채튀김이 더 맛있는 거 같다.
갈지않은 마는 아삭하니 그 식감이 일품이였고, 아보카도는 크리미한 식감과 향이 맥주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였다.
우연찮게 찾아 들어가게된 꼬치튀김 맛집 타나카. 찾아보니 체인점인 것 같았으나 아무렴 어떠랴.
의외의 상황에서 맛있는 경험을 선사해준 쿠시카츠 타나카. 강추!
'맛집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맛집 리뷰 | 도라야끼 우사기야 우에노본점 (도라에몽빵) (1) | 2024.05.22 |
---|---|
도쿄 맛집 리뷰 | 교자 맛집 이자카야 니쿠쥬 교자 단다단 히가시우에노점 (1) | 2024.05.21 |
도쿄 맛집 리뷰 | 130년 전통의 우에노 야부 소바 (1) | 2024.05.18 |
도쿄 맛집 리뷰 | 우에노역 근처 타마고산도/에그푸딩 맛집 에그베이비 카페 (1) | 2024.05.17 |
도쿄 맛집 리뷰 | 닌교초 이마한 우에노점/비추천 (예약 대행 없이 예약하기) (0) | 2024.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