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본 여행에 올 때면 편의점에서 파는 타마고 산도를 즐겨먹는 나로서, 우에노역 근처에 타마고산도 맛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가볼 수 없었다.
현지인 맛집으로 알려져있었는데, 실제로도 한국인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우에노 에그베이비 카페
5 Chome-10-9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Japan
예약 방법 : 현장대기
오전 일정을 마치고 5시쯤해서 방문했는데, 저녁 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입장했다.
나는 식당에 갈 때 대기가 길어지면 힘들어하는 편이기에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어서 벌써부터 기분이 좋았었다.
가게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확인했던 건, 우선 자리를 잡은 후 주문을 해달라는 글귀였다.
가게 구석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팔랐고 다행히 1층에도 자리가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카운터에 돌아와 주문을 하기 위해 둘러보는데, 안타깝게도 에그푸딩은 솔드아웃이였다…. 이것도 좀 궁금했는데 늦게온 탓인지 접해볼 수 없었다.
다행히 타마고산도는 주문이 가능해서 타마고산도와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커피가 나왔다.
커피와 함께 숫자가 적혀있는 번호표를 나눠주시는데, 이 번호표를 보고 타마고산도를 직접 자리에 가져다주시는 구조였다.
타마고산도를 기다리며 카페 내부를 구경했는데,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익숙한 인테리어 구조였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에 의하면 요즘 일본 젊은 층에 한국 문화가 인기가 많아져 카페도 한국형 카페처럼 꾸민다고들 한다.
마치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이자카야 형태의 술집이 많은 것처럼?
새삼 BTS의 대단함을 느끼며 두유노위킴치를 시도때도없이 읊어대던 옛날 우리나라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이내 도착한 타마고산도의 영롱한 빛깔을 보고 덧없는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감자튀김과 타마고 산도, 그리고 당근?샐러드 같은 게 같이 나왔는데 당근 샐러드는 조금 많이 시큼했지만 오히려 시큼한 맛이 기름진 감자튀김과 타마고 산도의 맛을 중화시켜줬다.
감자튀김도 뭔가 좀 더 고소한 맛이 강했는데 이건 그냥 내 착각인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타마고산도… 사실 타마고산도가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봤자 에그마요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긴 하나,
모두가 알다시피 원래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그리고 아는 맛 중에서도 맛집과 맛집이 아닌 집을 구분하는 것은 맛의 디테일.
비슷하면서도 오묘하게 다른 맛이 느껴지는 맛일 수록 이 집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그 경험이 바로 맛있다로 이어지는 것 같다.
특히 일본의 타마고산도는 특유의 계란향이 묵직하게 입 안을 덮는게 특징인데, 신기하게도 계란 특유의 비린 맛은 나지 않고 그 감칠맛만 입 안을 감돌더란 말이지.
에그베이비 카페의 타마고산도도 흔한 일본의 타마고산도와 비슷한 결이였다.
겉을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빵 사이에 에그마요 속을 채우고, 다른 곳들과는 조금 다르게 반숙 계란을 넣은 것이 이 집의 특징이라면 특징이였다.
반숙계란은… 내 입맛에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약간 퍽퍽할 수도 있는 타마고산도가 반숙계란의 노른자가 터지며 촉촉한 식감을 자아냈고, 토스트를 먹는 내내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 한층 더 무거워진 계란향은 덤.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우에노역 근처에 체류하실 예정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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