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삿포로 여행 후기! 둘째날 20240307~20240311

슬삶 2024. 5. 1. 21:13

삿포로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미리 예약해둔 비에이투어를 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좀 찌뿌둥하긴했지만 대욕탕에서 뜨거운 물 한번 담구고 나오니 개운해져서 괜찮았다



이른 아침의 스스키노와 삿포로 시내는 조용하니 좋았다
나는 이런 고요한 분위기와 공기가 좋다
발자국 소리마저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 차가운 공기가 좋다

아무튼 집결지인 시계타워 근처로 나가니 오늘의 여행 가이드가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인원을 확인하고 전세버스에 탑승하는데, 왼쪽 창가자리에 앉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제일 앞자리
투어 일정 내내 내렸다가 사진찍고 탑승하고의 반복이기때문에 맨 앞자리가 타고 내리기 편하고, 정면 시야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기때문이다
아, 그리고 눈이 굉장히 부시기때문에 선글라스는 필수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에 도착하는 비에이투어 일정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나홀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메인으로 탁신관, 흰수염폭포 등을 둘러보고 오는 투어다



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마치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같은 곳을 들리는데, 굉장히 아담하다
이곳에서 파는 감자고로케같은 게 유명하다그래서 먹어봤는데 그저 그랬다
아무튼 그 이후로 쭉 달려서 도착한 곳은 일명 캔과 메리의 나무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는 곳이다
일본 CF에 나와 유명해졌다는데.. 뭐 그냥 나무였다



약 20분가량 정차해서 사진을 찍고 다시 탑승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준페이역으로 이동했다



준페이역에서 그 유명한 쥰페이 도시락을 먹었다
사실… 맛있긴한데 그렇게까지 특별한 맛은 아닌 거 같아서 굳이 이거 아니면 안돼! 는 안해도 될 거 같다
그리고 삿포로가 해산물, 농산물이 유명하고 그 중에서도 우유가 유명한데 특히 비에이 지역의 우유는 정말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럼 안먹어볼 수 없잖아? 해서 한 병 사서 마셔봤는데
와…이거 진짜 맛있었다 약간 파스퇴르 우유맛인데 엄청 농축된 맛이랄까?
굉장히 맛있었는데 먹고나니 나는 약간 목이 따끔거렸다
이런 생우유에 알러지라도 있는걸까?


비에이역 전망대. 멀리 보이는 산맥이 일품이다

밥 먹고 남은 시간동안 주변을 둘러봤는데, 근처에 있는 전망대가 제법 괜찮았다
그리고 다시 이동시간이 되서 이동… 다음 목적지는 이 투어의 메인인 나홀로 크리스마스트리다



하얀 눈밭 위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유명해졌다는 나무.
이 주변으로는 사유지기때문에 들어갈 수 없고 바깥쪽에 있는 도로에서 사진을 찍어야한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사진을 찍는다고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기때문에 사실상 이 곳에서 볼 것은 저것밖에 없다

자! 사진도 찍었으니 다음 목적지로 가보자
이때부터 살짝 아… 이거 괜히 했다 란 생각이 들긴했지만… 낙장불입이다



다음 목적지인 탁신관과 자작나무 숲..
비에이의 풍경에 빠져 평생을 비에이에 살며 사진을 찍게된 작가의 전시관인 탁신관, 그리고 그 옆의 자작나무 숲이 이곳에서의 볼거리다
한바퀴 둘러보면 끝이라 한번 둘러본 후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흰수염폭포다
실제로 봤을 때 사진보다 좀 더 웅장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밑의 강물의 색깔이 왠지 좀 더 파란 느낌이 드는건 내 기분 탓일까?



마지막 목적지인 닝구루테라스… 와 그 옆에 있는 무슨 호텔의 잡화점
이 곳에서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산 것 말고는 한 게 없다보니 사진이 없다
여긴 정말 뭐가 없드라 통나무 집 쪼끄맣게 몇개 있는게 다다
이걸 마지막으로 투어가 마무리됐고, 집결지였던 오도리역으로 다시 이동했다
돌아가는 길에 거의 기절하듯이 잠들었지만, 중간중간 잠결에 가이드분의 설명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도착 전에 가이드분이 현지 맛집을 안내해주시고, 원하시면 예약도 도와준다고하셔서 마침 저녁에 징키즈칸을 먹으려했는데 추천 받아 예약을 했다



투어가 끝나고 오도리역에 내린 후, 시간이 조금 떠서 숙소로 갔다가 나오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본 푸딩이 너무 귀엽게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살 수 밖에 없었다
진짜 어쩔 수 없잖아
아무튼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밖으로 나와 가이드가 추천해줬던 식당을 갔다
추천해준 식당은 일반적인 징키즈칸 집과는 사뭇 달랐다
정말 현지인만 가는 거 같은.. 내부 인테리어도 구수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판매 종료된 부위가 많아 가능한 부위들로만 주문을 했다


오토오시. 평범하지만 조금 짠 숙주볶음이다.
징키즈칸 불판
유바리메론 사와

난 처음엔 징키즈칸이 가게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런 판 모양을 징키즈칸이라고 하더라
징키즈칸 판에 양고기를 구워먹으면 그냥 다 징키즈칸인거다
고기는 상당히 맛있었다
잡내는 거의 나지않고, 양고기 특유의 육향은 진하게 났다
유바리메론 사와가 맛있다고하여 주문해봤는데 확실히 맛있긴했다
근데 만드는 과정을 봐버려서 두번은 안 시킬 거 같다
그냥 메론주스에 탄산수 부은 거더라…하하
아무튼 후다닥 고기를 흡입하고 모자란 술을 조금 더 마시기위해 추천받았던 이자카야 가게 중 하나를 골라서 갔다



작은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의 이자카야였는데, 특이하게도 QR코드를 찍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는 구조였다
그리고 가게 알바생이 뭐 주말이니까 맥주나 하이볼 무제한 되는 세트가 있는데 그걸 추천한다그래서 냅다 좋다고 했다


가라아게
크림 게살 고로케
게살+계란말이?

라멘사라다. 가이드의 무한 추천 메뉴
타코와사비

마치 첫 끼니인 것처럼 안주를 주문하고 맥주 무한 흡입을 했다
가라아게와 타코와사비는 사실 비슷한 맛이였고, 계란말이도 특별히 다를건 없었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계란말이였다
크림 게살 고로케는 그 오뚜기3분수프 혹시 아시는가?
그 수프에 게살고로케랑 게살을 올려서 먹는 맛인데 와 이게 생각보다 맛이있더라 조합이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라멘사라다… 투어 내내 라멘사라다를 찬양했던 가이드가 생각나서 궁금한건 참을 수 없기에 주문했다
가이드 말로는 라멘 사라다를 한입 먹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은 상쾌함이 느껴진댔는데
사실이였다
땅콩버터와 간장, 참깨마요소스를 같이 섞어놓은 것 같은 맛이였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계란말이 위에 같이 올라가있는 게살이 너무 맛있었는데, 쫄깃쫄깃한 그 식감이 자꾸 생각나 한국에 돌아온 후 어떤 제품인지 찾아봤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아는 분이 있으시다면 슬쩍 언질을 부탁드린다

한참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알바생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라스트오더라고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고 했다
안주는 사실 충분해서 맥주도 마지막오더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맥주 두잔을 주문했다
근데 생각하고보니 맥주는 무제한이라며 ㅠ..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남은 안주와 맥주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필수코스인 대욕탕에 가서 몸을 녹이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일정은 호헤이쿄 온천을 당일치기로 갔다오는 일정인데, 이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 적기로 하겠다